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저가항공사 운항이 대폭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주로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 위주로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대형 항공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여행사측에 저가항공사와 상품을 만들지 말라고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노선 점유율 14%인데..실제 상품구성은 5% 그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출발지, 도착지가 제각각이고 워낙 상품이 많아 구체적인 점유율을 집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데일리가 주요 여행사인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 패키지 상품을 분석한 결과 저가항공사의 운항 횟수에 비해 상품 숫자가 적은 건 사실로 나타났다.
더구나 제주항공이 속해 있더라도 대부분의 운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맡고 있었다. 이달 5일~31일까지의 오사카 상품은 출발일 기준으로 총 606개(외항사 상품 제외). 이 중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상품은 35개로, 비중이 5.78%에 그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일본 삿포로는 대한항공이 주 14회,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주 2회, 이스타항공이 주 4회 운항하는데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는 상품은 찾기 힘들다. 하나투어 7개 대표 상품, 모두투어 17개 상품 모두 대한항공 위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는 방콕은 사정이 다소 나았다. 에어부산을 제외한 저가항공사가 모두 뛰어든 덕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높았던 것. 하지만 6일부터 12일까지의 상품을 분석한 결과(모두투어 기준) 저가항공사가 편입된 상품 비율은 38.7%에 그쳤다. 이 노선의 저가항공사 점유율은 42% 가량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형 항공사의 압박 또한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지난달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형 항공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행사를 압박하는 등 불공정 담합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탓에 저가항공사들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홈피 여행상품 코너에서 일본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위권 여행사도 당연히 대형항공사의 눈치를 본다"면서 "2년전 국내 상위권 여행사가 항공사와 힘겨루기를 하다 초토화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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