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계 "금융위기 심각…국제공조로 풀어야" 한목소리

일본 재계에 `부품소재전용공단` 투자 제의
  • 등록 2008-10-10 오전 10:02:23

    수정 2008-10-10 오전 10:02:23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한국과 일본 재계의 대표들이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미타라이 후지오 일본 경단련 회장 등 한일 양국의 재계총수들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조석래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대형 금융기관이 도산하거나 구제금융을 받는 등 금융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은 어려움이 언제 모두 해소될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교역 및 투자에 있어 동아시아 역내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안정된 경제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LCD나 철강분야의 사례와 같이 서로 협력해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가는 형태의 협력이 많이 생겨나야 할 것"이라며 "환경이나 에너지 문제, 국제표준화 문제 등과 같이 제3국에 대해서 공동보조를 취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 대해 적극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대해 설명하고 일본기업들로 구성된 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일본 측은 기본적으로 조사단 파견에 찬성하면서 전용단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환경과 에너지 협력분야에서 발표자로 나선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은 한국과의 환경협력을 위해 일본의 이산화탄소(CO²) 감축 노하우를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상의와 중소기업 단체가 공동으로 한일 중소기업 CEO 포럼을 내년 초에 개최키로 합의했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개최된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강유식 LG(003550) 부회장, 서병기 현대차(005380) 부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김윤 삼양사(000070) 회장 등 주요 기업대표 16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도 미타라이 회장을 비롯해 조 후지오 토요타자동차 회장,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토레이 사장 등 1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과 일본대표단 전원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번 회의의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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