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남산에서 국악 공연 보며 술 한 잔 어떠세요?"

국립국악관현악단, 6월 1~2일 '애주가'
조상의 풍류 정신 계승한 야외 음악회
  • 등록 2024-04-30 오전 9:04:50

    수정 2024-04-30 오전 9:04:5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야외 음악회 ‘애주가’를 오는 6월 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애주가’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미디어아트, 로봇 지휘자, 이머시브 기술 등 다양한 도전과 협업을 시도해왔다. ‘애주가’는 엄숙한 공연장에서 벗어나 탁 트인 야외에서 술 한 잔을 곁들이며 국악관현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술 한 잔과 함께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연의 멋과 운치를 즐기던 선조의 ‘풍류 정신’에서 착안했다. 과거 조상은 풍류를 즐길 때 시(詩)·서(書)·금(琴)·(酒)의 조화를 강조했다.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흥취와 여유는 문학과 그림, 음악 등 전통예술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다. ‘애주가’는 전통음악으로 계승해온 풍류 정신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남산의 정취를 벗 삼은 야외 문화광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단원이 출연해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연주를 선사한다. 음악의 흥을 한껏 돋울 우리 술은 전통주 대표기업 국순당이 주류 큐레이팅을 맡는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신곡 ‘권주가’(가제, 위촉 작곡 이고운)도 처음 공개된다.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여러 권주가를 모티브로 구성한 곡이다. 이 곡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도 연주 중간 술을 걸치는 장면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룹 이날치에서 보컬을 맡았던 소리꾼 신유진,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항우 역으로 활약한 정보권이 협연한다. 지휘는 원영석이 맡는다.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극장에서는 긴장된 자세로 공연을 즐기게 되는데, 우리 음악은 사실 자연과 함께 하는 음악”이라며 “야외에서 관객이 술도 한 잔하면서 ‘현대판 풍류’를 즐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운영하며, 좌석당 주류 교환이 가능한 엽전을 제공한다. 미성년자 및 주류 미포함을 원하는 관객은 별도의 할인을 적용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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