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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이어갔으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자들을 실망시켰다.
월러 이사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월러 발언에 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4bp(1bp=0.01%포인트 ) 오른 4.064%, 30년물 국채금리는 10.2bp 상승한 4.3%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9bp 오른 4.228%로 집계됐다.
위험회피 심리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날 장중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 지표들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연간 5.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10~11월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지표 발표 전후로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 해야 한다.
한편 이날 저녁 미국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이전치 0.3% 수준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면 소비자물가에 더해져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