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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위험 높아진다는 증거 아직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총 38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으며, 초기 데이터상으로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델타 변종이 전 세계적으로 우세하다”고 말했다.
WHO는 오미크론 감염이 경증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단정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케르코브 팀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수 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오미크론의 병증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사례의 대다수가 남아프리카의 젊은층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점이 위중증이 낮은 이유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코로나19로 입원 및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인 경우가 많다.
WHO는 오미크론과 관련 사망자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에 비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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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염성은 확실시 …남아프리카서 델타보다 빨리 퍼져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분명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사람들도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재감염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 연구진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통해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와의 결합으로 높은 감염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엔퍼런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 이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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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파악에 2주 더 걸려…“현재로선 백신이 대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위해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위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미접종자들에 대해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크리스마스 파티 집단감염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한 12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 가량(6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최소 13명은 오미크론 사례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아직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없다고 WSJ는 전했다.
WHO는 오미크론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서는 2주 가량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도 예비 자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