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 등 웬만한 국내 중심 상권은 이미 포화 상태다. 매장당 효율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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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 10곳의 제주 도내 매장 수는 1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문을 열 계획 중인 매장까지 포함하면 약 130여곳에 이른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많아야 각 브랜드별로 면세점과 시내 주요 거점 1~2곳에 매장이 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매장수가 늘어난 셈이다.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곳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아리따움’이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한 데 모아 파는 종합 화장품 전문점으로 제주도에만 총 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도내 길거리 매장과 대형마트 및 면세 매장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와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051900))이 총 1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에뛰드하우스(아모레퍼시픽)와 토니모리가 11개 매장으로 3번째로 많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9곳, 미샤(에이블씨엔씨(078520))와 스킨푸드는 7곳, 잇츠스킨과 더샘(한국화장품)은 각각 6곳,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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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역시 제주 면세 매장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올 상반기 총 4개 면세매장이 전년동기대비 약 70% 성장했다. 일반 로드매장(10개)의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17%였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호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누계 중국인 관광객 수는 82만7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 증가했다. 1월 62.6%, 2월 42.4%, 3월 92.9%, 4월 72.9%, 5월 109.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화장품 매장의 제주도 진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아리따움은 연말까지 제주도에 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문 관광단지나 연동 제주시내 이외의 상권을 물색하다가 지난달 22일 성산일출봉 근처에 업계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어 “중국인 매출 비중도 제주 전체 매출의 약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투자 가치가 높은 효자 상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명동이나 서울 상권처럼 제주 역시 곧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내 임대료도 크게 오르고 있고 주요 상권에 브랜드숍 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매장이 많아졌다”며 “앞으로는 수익성을 고려해 진출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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