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측, 美서 '아해' 홍보사이트 급조

  • 등록 2014-05-15 오전 9:38:45

    수정 2014-05-15 오전 9:38:4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이 사진작가로서 그의 예술성을 홍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미국에서 급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 측은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던 지난 7일 ‘www.ahaenews.co.kr’(아해 뉴스 닷컴)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했다. ‘아해’는 유 전 회장이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쓰는 예명이다.

이는 기업 경영과정에서의 횡령이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침묵하던 유 전 회장 측이 그의 사진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DB]
이 사이트는 급하게 만들었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웹디자인이나 구성이 조악했으며, 도메인 등록자는 린다윤이라는 한국계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등록자의 주소는 미국 뉴욕주 마운트키스코시의 한 사무실로, 해당 사무실은 유 전 회장의 사진을 판매하려고 세운 아해프레스의 인터넷 판매사이트인 ‘아해프로덕트닷컴’과 주소가 동일하다.

유 전 회장의 국내 강연 행사를 주최했던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도 같은 건물에 있다. 이 사이트는 유 전 회장의 사진의 예술성에 대해 칭찬하는 동영상과 기고문 등으로 채워졌으며, 가장 최근인 11일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 하는 계열사가 그의 사진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검찰의 수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해 사진을 통한 횡령과 배임 혐의를 검찰이 어떻게 입증할지 앞으로의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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