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9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
빈혈은 혈액이 몸 곳곳으로 필요로 하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걸리는 질환이다. 빈혈에 걸리면 저산소증으로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한다.
임신부의 30%는 임신 기간 중 빈혈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여성의 15%가 빈혈이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빈혈에 더 잘 걸리는 셈이다.
임신부는 혈액을 통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혈액량이 평소보다 50% 급증하는데,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는 그만큼 늘지 않아 혈액 속의 산소 운반 기능이 떨어지면서 빈혈이 생긴다.
특히 태아의 성장이 완성되는 임신 중기에는 태아에게 가는 혈액량이 더 증가해 빈혈이 심해진다. 입덧이 심해 철분 섭취를 잘 못 하는 것도 임신부 빈혈의 원인이다. 평소 생리량이 많은 여성들은 빈혈을 앓은 채로 임신하는 경우도 있다.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잘 붓고 손톱이 잘 부러지는 것도 빈혈 증상 중 하나다. 무거운 것을 들기가 힘든 경우에도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잘 먹는 것만으로 빈혈을 충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보통 섭취한 철분량의 10% 정도가 소장에 흡수되기 때문에 음식이나 먹는 철분제만으로는 철분을 보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때 철분주사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이정재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는 “경구용 철분제 복용 후에도 빈혈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거나, 임신 28주 이후 빈혈이 생겼다면 철분주사를 맞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철분주사는 철분을 환자의 정맥을 통해 투여해 혈액 내 적혈구 비율과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농도를 높인다. 투여 5분 내 조혈작용에 참여, 신속하게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이는 게 장점이다. 먹는 철분제의 역한 냄새와 맛 때문에 힘들어하는 임신부들에게 좋다. 고용량 철분주사제는 1번만 주사하면 돼 병원 방문을 꺼리는 임신부들에게 적합하다.
국내에서 최대 1000mg의 고용량 철분을 1번에 맞을 수 있는 유일한 철분주사로 ‘페린젝트’가 있다. 기존 철분주사제 ‘베노훼럼’(20mg)보다 50배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