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1월 문을 연 이마트 은평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등 점포다. 지난 2003년 전국 매출 1등 점포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부동의 선두 자리(매출 2400억원, 07년 기준)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3%대의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평일 은평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3만명, 주말엔 고객 수가 더 늘어 5만명 가까이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날 내점 고객 수만 3만4000명에 육박했다.
◇전국 매출 1위 점포의 비결은
유독 은평점 매출이 높은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주변에 이렇다할 경쟁 점포가 없다는 점이 첫 손으로 꼽힌다. 반경 5㎞ 안에 경쟁 점포가 없다보니 고객들의 발길이 자연히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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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각 층을 전문화된 카테고리식으로 구성한 것도 고객의 발길을 이어지게 한 원동력 중 하나다. 은평점은 각 층별 신선·가공·잡화·아동·스포츠·주방·가전 등의 테마로 나뉘어 매장이 구성돼 있다.
다층 구조 때문에 층당 면적은 좁지만, 고객 입장에선 필요한 제품군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다층 점포의 약점이 되려 강점이 된 셈이다.
◇은평점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은평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일단 탄생 과정이 남다르다. 보통의 점포가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들어서지만, 은평점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생략했다. 이미 지어진 점포를 인수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실제로 은평점은 백화점 건물로 지어졌지만 건물주였던 뉴코아가 부도를 맞으면서 2001년 7월 신세계에 넘어갔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240억원 남짓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실속은 신세계가 차렸다는 말이 업계 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매장 구성 또한 일반 점포와 대비된다. 대개의 대형마트 점포 모델이 2층형 혹은 3층형이지만, 은평점은 백화점 건물을 리모델링한 탓에 지하 1층~지상 6층의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층당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여기에 타 점포와는 다르게 다양한 상품을 먼저 써볼 수 있는 `테스트 점포`라는 사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마트부문 본부(지상 7~9층)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보니 차별화되면서도 다양한 유무형의 서비스를 은평점 고객들이 가장 먼저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1등 점포 이마트 은평점의 앞날은 어떨까. 이에 대해 김용문 이마트 은평점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도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런 분위기가 영글어가고 있다. 현재 은평점 인근 상권이 단독주택단지 위주로 형성돼 있어 향후 아파트 단지 등으로 속속 개발될 경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리적으로 대형마트와 대형 쇼핑시설이 많지 않은 준 포켓상권이 형성돼 있고, 인근 은평뉴타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성장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 연말 은평점에 있는 이마트 본사가 성수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매장 규모 확장에 따른 점포 경쟁력 배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용문 은평점장은 "은평점은 주변 지역에 경쟁 점포가 없는 이마트만의 단독 상권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점포"라며, "은평 뉴타운 사업 등으로 상권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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