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절반은 보행자…자동긴급제동장치 확대해야”

보험개발원 분석,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50.6%
AEB 장착시 사망자 33.9% 감소…“장착 확대해야”
  • 등록 2024-11-10 오후 2:05:29

    수정 2024-11-10 오후 7:04:33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장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데일리DB
10일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의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및 AEB가 장착된 차량의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보행자 비율은 5.3%인 반면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50.6%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사고 건수는 9.5%, 사망자는 33.9%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사망사고 빈도는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갈 때(48.2%), 좌·우회전 차량에 치일 때(21.3%),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13.5%), 후진 차량에 치일 때(6.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AEB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차량으로부터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 시 보행자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했다.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차량 비율은 22.2%이나, 직진 이외의 좌·우회전 시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가 장착된 차량 비율은 2.7%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 향상 및 좌·우회전 시 보행자 감지 기능 탑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보행자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사고방지 성능이 우수한 AEB의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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