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몰카범, CCTV 본다 하니.. 병가 내고 경찰서 行" 성지글

  • 등록 2020-06-05 오전 8:48:33

    수정 2020-06-05 오전 8:48:33

KBS 개그맨 몰카범 성지글.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KBS 본사 사옥 여자화장실 불법 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 사건 관련 용의자가 KBS 32기 공채 개그맨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온라인에서 관련 사건 ‘성지 글’(특정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 예고한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3일 ‘KBS 몰카범’ 성지글을 공개했다. 가세연은 3일 “성지글이 있다”며 ‘KBS 몰카범은 내 동기 중에 한 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는 “CCTV 돌려본다고 하니 (KBS 몰카범이)병가 내고 경찰서 간 듯 (중략) 기수 망신시킬까. 대나무 숲이나 내 마음이”란 내용이 적혀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월29일 오후 KBS 2TV ‘개그콘서트’ 출연자 연습실, 언론노조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는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로 의심되는 기기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몰카’는 KBS 소속 PD가 발견했다. 신고가 접수된 날은 곧 장기 휴방(休放)에 들어갈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휴방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을 위해 모인 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용의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이달 1일 새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을 통해 개그맨이 됐다. KBS는 A씨에게 ‘KBS 희극인 6등급’을 부여하고, 해당 등급에 따른 출연료를 지급해왔다. A씨는 지난달에도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다.

KBS의 개그맨 공채 시험은 합격자들이 1년간 KBS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이다. 이후부턴 공채 기수를 토대로 프리랜서 개념으로 활동한다.

KBS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입장을 전했다.

이어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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