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하는데 커지는 학생용 가구 시장

한샘, 리바트, 일룸 등 학생용 가구 매출 전년 대비 20~30% 증가
자녀 1인당 소비 늘며 기능성 더한 '프리미엄' 제품 인기
  • 등록 2016-02-22 오전 8:41:15

    수정 2016-02-22 오전 8:41:15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학생용 가구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학생용 가구 시장은 지난 2014년 황금돼지띠 해(2007년)에 출생한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다. 가구업계는 당시 매출 증가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지만 지난해에도 학생용 가구 시장규모는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학생용 가구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0~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생아동 수는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자녀에게 지출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학생용 가구 시장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돼지띠해였던 2007년에는 신규 출생자수가 전년대비 4만5000명 늘어난 49만7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46만6000명, 44만5000명 등으로 지속 감소했다.

높이 조절 기능을 도입한 한샘의 학생용 책상 ‘조이 매직데스크’. 사진= 한샘
업계 관계자는 “2014년에는 황금돼지띠 학생들이 대거 입학해 일시적인 매출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며 “하지만 2008년생들이 주로 입학한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0~30%의 매출 증가가 나타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4년간 학생용 가구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의 지난해 학생용 가구 매출은 20% 가량 늘었다. 학생용 가구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일룸의 매출도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까사미아 역시 지난 3년간 평균 10%의 매출 성장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학생용 가구 시장규모가 2009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8000억원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 업계는 최근 학생용 가구에 기능성을 더한 고급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가구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책상의 높낮이와 상판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룸의 학생용 가구 판매 1위 제품인 각도조절 책상 ‘링키플러스 스마트 데스크’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판매량이 55% 이상 늘었다. 침실가구를 주력으로 하던 에몬스도 ‘각도조절 책상’과 ‘집중력 책상’ 등 학생용 가구 제품을 확충하고 나섰다.

한상욱 한샘 서재자녀방팀장은 “자녀 1인당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학생용 가구도 자연스레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찾는 추세”라며 “지난해 700억원대 수준의 기능성 자녀방 가구시장은 올해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룸의 학생방용 침대 모션베드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사진= 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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