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유화, 6년만에 SK케미칼 품으로

PTA사업 구조조정 시작
  • 등록 2014-09-10 오후 1:21:15

    수정 2014-09-10 오후 3:16:3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K유화가 SK종합화학을 떠나 6년만에 SK케미칼 품으로 돌아간다.

SK케미칼은 지난 5일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체인 SK유화를 주요종속회사로 편입했다. SK종합화학이 SK케미칼(006120)의 자화인 SK신텍에 SK유화 지분 100%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처분주식 수는 1200만주로 금액은 29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SK유화를 41억 원에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에 매각한 지 6년 만에 또 다시 SK유화의 주인이 됐다.

매각 당시 SK이노베이션은 SK유화를 통해 PX(파라자이렌)과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의 수직계열화를 꾀했다. 하지만, SK유화의 순손실이 2012년 126억 원, 작년 233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악화가 심화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유화는 파이버(Fiber), 필름, PET 바틀 수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접착제 등의 원료로 사용하는 PTA ·DMT 등을 제조·판매를 주로 하며, 연간 52만t 규모의 PTA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수입하던 PTA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내 화학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중국은 자국내 PTA 생산 설비를 대폭 늘리면서 자급자족 비율을 높이는 한편 해마다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작년 중국의 PTA 수입은 전년대비 48.9% 줄어든 274만t에 머물렀다.

이러한 여파로 SK유화는 올 들어 PTA 생산과 관련해 감산과 가동중단을 반복했고, 최근 가동률은 생산능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PX, PTA 자체 수직계열화한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것 보다 폴리에스터, 필름 등 다운스트림과 수직계열화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관계사 간 사업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인력감축과 함께 PTA 사업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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