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에 전세계가 `벌벌`..한국도 영향권

발병 미국인 송환에 美 여론 반대 거세
WHO 1000억원 이상 투입 치료제 개발
  • 등록 2014-08-03 오후 2:48:22

    수정 2014-08-03 오후 2:48:22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729명이 이미 바이러스로 사망한 가운데 감염이 확인된 1323명 중 60%가 사망 직전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3국에서는 국경을 걸어 닫은 후 진원지를 격리시켰고, 각국 항공사들은 에볼라 확산을 우려해 발병국에 대한 항공편 운행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도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교육, 건축 등을 위해 파견된 340명 규모의 평화봉사단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지만 이미 2명의 미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에서는 환자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에볼라 감염 환자(사진=구글)
봉사활동 중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일부 미국 언론은 “환자의 본국 송환조치가 3억명 미국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6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서아프리카 4개국 정상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억달러(약 1038억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파장은 우리나라에까지 번지고 있다.

덕성여대는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유엔 여성기구와 서울에서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아프리카 11개국 30명을 포함한 32개국 대학생 5000명이 참여한다.

그러나 참가국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11개국 학생이 30명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덕성여대 학생들은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다.

네티즌들도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해 다음 아고라 등에서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반대 글을 올려 덕성여대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학생 3명의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개신교 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의 서아프리카 의료 봉사도 거센 반대 끝에 취소됐다.

단체는 ‘2014 아프리카 의료봉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속 의사, 약사, 간호사 등 100여명이 1일 밤부터 17일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에 아프리카 지역으로 의료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 지역이 창궐 국가인 라이베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인 것으로 알려지자 반대 여론이 거셌고 결국 단체에서는 서아프리카 일정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란?

지난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강 근처 한 마을에서 독일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괴질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혈액접촉 뿐 아니라 침, 땀 등 타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한번 감염되는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주 밖에 되지 않는다.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인후통 등에 시달리다가 눈, 입술, 귀 등에서 피를 흘리며 죽는다.

아직까지 자연계의 숙주 등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치료제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에볼라 감염지역(사진=N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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