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리 전 CEO가 세운 IT(정보기술)업체 ‘인플렉션포인트’는 다음달 인도에서 ‘오비(Obi)’라는 상표명으로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고 AP 등 주요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렉션포인트는 인도에 스마트폰 판매망과 업무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2000만달러(약 208억원)를 투자했다.
스컬리의 무기 ‘삼성·애플보다 싼 저가폰’
인플렉션포인트가 내놓을 스마트폰 가격은 5000~8000루피(약 8만6000~13만8000원)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판매하는 최고급 스마트폰의 10분의 1 정도다. 스컬리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과 애플을 압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플렉션포인트는 인도용 스마트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인도 현지에서 최적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스컬리는 펩시콜라 사장으로 일하다 1983년 스티브 잡스에 이끌려 애플로 영입됐다. 그는 발군의 마케팅 전략으로 1984년 매킨토시 시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경영 전략을 놓고 잡스와 갈등을 겪다 1985년 잡스를 애플에서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뉴턴 메시지패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의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뉴턴 메시지패드 개발팀은 1997년 잡스의 애플 복귀 후 아이폰 등 스마트폰 혁신을 이끌었다.
인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우뚝’
시장조사기관 미디어셀은 인도가 중국에 이어 올해 세계 2위 스마트폰 소비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이 된 바 있다. 올해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된다는 얘기다.
미디어셀은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2억2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억700만대 가량은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 몫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과 인도에서 총 5억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43%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저가폰 전략으로 급부상한 소니로 9.1%다. 애플은 소니에게도 밀려 7%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