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2만원을 넘지 못했던 주가는 몇 번의 롤러코스터를 탄 뒤 지난해 하반기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초에는 무려 16만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년새 10배 가까이 오른 것.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9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보안 등 소프트웨어(SW)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기 마련인데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겨우 맞췄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4분기 인력 투입이 많은 SI(시스템 통합) 사업을 강화와 성과급으로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졌다.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V3’ 등 보안 SW 제품을 주로 판매해 온 안철수연구소가 SI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이유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솟은 주가에 맞는 매출이 필요했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적정 주당순이익(EPS)을 7500~8500원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EPS는 2000~2500원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850억원 정도는 돼야 하는데 작년 순이익은 20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순이익은 144억원이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정치적 이슈라는 ‘불쏘시개’가 사라져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매출과 수익으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적정주가를 3만~5만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