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09년 5월이후 증가세를 유지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지난 달 처음으로 감소했다. 인도 시장내 2위 업체인
현대자동차(005380)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인도 자동차 판매는 지속된 금리인상으로 할부금융이 위축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24만8000대를 기록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줄어든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2년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해 왔지만 올해 4월부터 유가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더니, 급기야 지난 달 감소세로 전환한 것.
| ▲ 7월 인도 자동차 시장 현황(승용차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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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시 시장 축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비켜 갈 수 없었다. 지난 달 2만6000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 동기대비 11.5%나 판매량이 줄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19.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인도 차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올해 4월 19.3%에서 6월에는 20%(21.1%)를 돌파하는 등 선전해 왔다. 인도 현지전략형 모델인 i10 및 i20와 함께 5월에 출시한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인기 덕분이었다. 하지만 7월에는 점유율이 전월대비 2.1% 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6월에 현대차가 베르나 신차 효과 등으로 워낙 잘 나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승용차 판매가 급락한 점도 (현대차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디젤 모델 점유율 늘어..현대차 경차 출시
인도 시장 1위 업체인 스즈끼마루티와 2위인 현대차, 3위인 인도 토종기업 타타 등은 모두 점유율이 줄었지만, 고유가에 맞서 디젤 모델을 투입한 회사들의 점유율은 되려 늘었다.
폭스바겐은 스코다 브랜드의 디젤 모델 급증 등으로 전년대비 128.9%나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GM 역시 스파크와 아베오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유 모델 출시에 힘입어 44.5%나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도 연내에 '타타 나노'와 경쟁할만 한 800cc급 경차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기존 소형차 라인업인 상트로(1100㏄)와 i10(1100㏄)보다 한 단계 낮은 모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둔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할인혜택 경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혼다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해치백 모델 '재즈'에 대한 할부금 17만 루피를 일정기간 면제해 주고 주력모델인 '시티'를 5만 루피 할인해 판매중이다. 스즈끼마루티도 알토, 왜건 R 등에 대해 5만 루피 이상의 리베이트를 제공중이며, 현대차 역시 i10 및 상트로를 4만5000 루피 할인해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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