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손실 `눈덩이`..금속노조 가세하면?

파업 8일만에 손실액 1051억원·생산차질 9125대
금속노조도 가세, 파업 장기화 '우려'..현대차, 휴업도 검토
업계 "파업지속시 고객만 피해..접점 찾아야"
  • 등록 2010-11-23 오전 9:29:36

    수정 2010-11-23 오전 9:49:1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파업과 공장 무단점거 사태로 인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금속노조까지 가세해 오는 30일까지 현대차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3일 현대차(005380)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근로자 파업 등으로 인한 손실액은 총 1051억원, 생산차질 대수는 9125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 1공장을 점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관련 책임자를 민사, 형사 고발한 상태이며 지난 22일부터 조업 2시간 단축에 들어가는 등 맞대응을 하고 있다.

아울러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현대차는 울산공장 휴업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과 공장 점거농성은 공장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비정규직 노조의 주장과 비정규직 노조는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사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벌어졌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는 기본급 9만9823원 인상과 경영성과급 300%+200만원, 일시금 300만원, 무상주 30주 지급 등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관련 사안이 서울고법의 재심리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울산 1공장은 베르나와 신형 엑센트 등 소형차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최근 신형 엑센트를 통해 소형차 붐을 일으키려던 현대차로선 곤혹스런 일일 수 밖에 없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떠안아야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물론, 현장 작업반장 600명 등 정규직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입장은 확고해 향후 파업손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비정규직들의 파업과 점거 농성이 장기화될 경우, 파업손실은 차치하고라도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현대차의 대내외적인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게된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2년 연속 무파업을 이뤄냈던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이런일이 일어나 사측은 물론, 노조도 무척 난감해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점거와 파업이라는 수단을 사용하기 보다는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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