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띄고 이에 원화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직까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 의지를 드러내곤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가까운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 뿐 아니라 그에 연동되는 원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중국 정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당분간 위안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리란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 환율이 역내 위안화 환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시장에서는 위안화 숏 베팅이 계속되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그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자금이탈 우려가 쉽게 진정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향후 대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안화 환율 측면에선 중국 당국이 대외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경기의 부담을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대응하거나 내수를 더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의 조치는 직간접적으로 위안화 추가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무역갈등이 더 악화되거나 중국의 경제지표가 다시 둔화된다면 당국의 정책대응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