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71개 지역상의 회장단을 대상으로 ‘전국상의 회장단이 바라본 2016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회장단의 40.0%는 저성장 뉴노멀시대의 ‘혁신압박’을 꼽았다. 이어 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위험관리’(38.2%),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신뢰구축’(14.5%), 샌드위치 시대의 ‘무한경쟁’(7.3%) 순으로 답했다. .
대외리스크를 꼽은 구자웅 양산상의 회장은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둔화 등 위험은 높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기현 사천상의 회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탄력적인 정책의 묘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이 총선의 해인만큼 경제위기 뿐 아니라 대립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는 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정치의 해다. 1997년 금모으기, 2002년 월드컵 4강때처럼 한국국민 특유의 역동성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키워드로 ‘무한경쟁’을 꼽은 김대호 춘천상의 회장은 “경제는 심리다.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국내외 시장개척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정백우 이천상의 회장은 “한·중 FTA 2년차를 맞는 우리로서는 1경 내수시장이라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은 “미국이라는 성장엔진 덕에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노동개혁이 성공을 거두면 글로별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청신호”라고 기대했다.
내년 부정적인 시그널에 대해서는 ‘중국경제 둔화’(48.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수출감소’(31.1%), ‘엔저 지속’(12.2%), 테러위협, 북핵리스크 같은‘예기치 않은 리스크 등장 가능성’(6.8%) 등을 꼽았다.
김재기 속초상의 회장은 “2단계 규제개혁으로 동해안 일부 해안철조망이 철거되면서 예년보다 관광객이 20~30% 늘었고 상가가 줄지어 들어서기도 했다”며 “규제철옹성으로 꼽히는 상수원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등도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규 원주상의 회장은 노사정 대타협에 대해 “유연한 노동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려 역동적 한국경제 가능성을 다시 꿈꿔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중국의 추격과 전세계적 공급과잉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원샷법의 국회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상의 회장단은 쉽지 않은 여건속 우리경제가 미래번영을 일구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에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혁신계획이 단기이슈에 매몰돼선 안된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면서 “팀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민간주도의 경제혁신시대를 맞아 기업가정신 제고를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 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FTA로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고 수출은 세계 6위로 1계단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우리사회 각 경제주체들이 좀 더 긴 호흡으로 경제혁신에 힘을 모은다면 선진경제라는 미래가 눈앞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