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검사 출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내 권력 암투와 사건 비리 등을 다룬 SBS 드라마 ‘펀치’에 대해 언급했다.
홍준표 지사는 설 연휴 첫째날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과 관련된 SBS TV 드라마 ‘펀치’에서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이 부패와 부정의 상징으로 묘사돼 이 시대의 검찰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것을 본 일이 있다”며 검찰의 자성과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공권력이 이런 모습이 되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방송 드라마가 허구와 막장으로 치닫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드라마이긴 해도 너무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며 “하긴 벤츠 여검사에 그랜저 부장검사, 피의자 부인을 검찰청사 내에서 간음한 검사까지 있었으니 검찰로서도 할 말이 없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검사로 재직할 때는 검사는 약자를 도와주고 권력과 싸우는 정의의 상징으로 드라마에서 묘사가 됐는데, 최근 검찰의 모습은 부끄럽기 한이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 SBS 드라마 ‘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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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계 실력자들을 구속했다. 이는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소재가 됐다.
한편, SBS 드라마 ‘펀치’(박경수 극본·이명우 연출)는 검사 박정환(김래원 분)이 권력에 눈이 멀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분)과 특별검사 윤지숙(최명길 분)을 상대로 통쾌한 펀치를 날리며 지난 17일 19부작으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