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9월에도 '열중쉬어'..가격인상 전초전?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일부 전기로 비가동
형강제품 내달초 2만원 인상 검토..전기값 인상 등 반영
  • 등록 2014-09-06 오후 12:59:33

    수정 2014-09-06 오후 12:59:3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철강업계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8월에 이어 9월에도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일부 생산설비를 멈춰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해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 제강사들은 추석연휴기간에 이어 이번 달 말까지 일부 공장을 가공하지 않기로 했다.

보통 전기로업체들은 여름휴가 기간인 8월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고 9월에는 생산설비를 모두 가동해왔다. 작년에는 추석 연휴가 9월 중순 이후지만 올해는 열흘 정도 앞당겨지면서 8월 대보수 일정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인천공장의 80t과 90t 전기로를 각각 12일과 18일까지 멈춘다. 지난달부터 중순 이후 진행해 온 대보수 일정이 추석 연휴까지 계속되고 있다.

동국제강(001230)은 추석연휴기간인 7일부터 10일까지 당진, 포항, 인천, 부산 등 전 사업장의 모든 라인을 가동하지 않는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명절에 생산 설비별로 휴무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변화를 줬다. 대한제강도 신평, 녹산, 평택 등 3개 공장의 전기로 제강 및 압연라인을 7일~10일까지 멈춘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는 시장가격을 정상화 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주요 전기로 제강업체가 생산량을 조절하면 철근, 형강 등 제품 재고가 다소 줄어들면서 제품가격 인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올해 산업용 전기값 인상 등으로 원가상승 부담이 t당 1만7000원 이상 늘어났지만, 저가 중국산 수입재 등이 늘면서 인상요인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하고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H형강의 경우 현재 국산 유통가격은 t당 77만 ~78만 원 내외. 원가부담을 제품가에 적용한다면 t당 79만 원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주요 제강사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 조정까지 나서면서 가격인상이 곧 가사화할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이미 형강제품은 내달초부터 t당 2만 원 정도 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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