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폭발사고에 '9.11 악몽' 되살아나..사망자 3명으로 늘어

12일 오전 이스트할렘서 발생..사상자 늘어나
가스 누출이 원인..폭발 직전 거주자 신고받아
뉴욕총영사관 "한국인 사상자 확인된 바 없다"
  • 등록 2014-03-13 오전 9:24:15

    수정 2014-03-13 오후 3:24:15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맨해튼 이스트 할렘에서 12일(현지시간) 오전 아파트 건물 2채가 가스 누출로 폭발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3명과 부상자 5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주민들이 남아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대형사고로 뉴욕시민들은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뉴욕총영사관은 한국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평온한 아침에 빌딩 2채 붕괴..현장 ‘아비규환’

뉴욕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116번가 파크애비뉴에서 5층, 약 17m 높이 아파트 건물 2채가 붕괴됐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20여명의 소방관들은 이날 오후까지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며 아직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주민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와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2명 이상 주민들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으며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낮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을 구할 만한 어떤 조짐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극이었다”면서 가스 누출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마음은 사고를 당한 모든 가족들에게 가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와 관련한 첫 보고를 9시31분에 받았으며 아파트 두 채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밝혔다. 현재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부상자들은 인근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당수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잔해에서 구조된 한 여성은 위독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병원 측이 밝혔다.

빌딩 붕괴 직전 가스 누출 신고..한국인 피해 없는 듯

이번 사고는 발생 몇 분 전에야 위험 조짐이 나타났다. 가스 및 전력공급업체 콘설리데이티드 에디슨 대변인 엘리자베스 매튜스는 이날 오전 9시13분쯤 파크애비뉴 거주자로부터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고 15분에 직원 2명을 급파했으나 이들은 폭발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경찰측은 이를 일축했다.

사고 구간을 지나는 지하철 메트로-노스(Metro-North) 노선은 이날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 늦게 재개됐다.

한편 뉴욕시 관계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한 건물 1층에 위치한 스패니시 크리스찬 교회 목사와 연락을 취했으나 사고 당시 교회에 사람들이 있었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트위터에 게재된 맨해튼 이스트할렘 폭발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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