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코리아]현대차그룹, 협력사와 굳건한 車생태계 구축

  • 등록 2014-01-23 오전 9:15:00

    수정 2014-01-23 오전 9:15: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 미국, 일본 등 자동차 강국의 자동차 산업은 일종의 생태계처럼 움직인다. 벤츠, BMW, 폭스바겐 같은 완성차 회사가 있으면 이를 받쳐주는 보쉬, 콘티넨탈, ZF 같은 대형 부품사가 있고 또 그 밑에 수백 수천의 강소부품사가 자신의 주력 제품을 생산해 완성차 및 대형 부품사에 납품한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도 국내에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40여년 동안 노력해 왔고 또 최근 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국제적인 브랜드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만큼 이를 받쳐줄 품질 확보, 즉 강소부품사의 육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한 이래 협력사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보다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 경영진의 협력사 현장방문 활동도 한층 강화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10개 주요 계열사 구매·품질·연구개발 담당 임원진은 지난해 총 80회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협력사에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 현대모비스 임원진이 지난해 6월 협력사를 방문해 설비를 둘러보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 2012년 초 국내 대기업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고 인재 채용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채용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2회 박람회 땐 430여 협력사가 참가한 가운데 총 2만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하는 등 그 규모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와 함께 ‘R&D 모터쇼’를 개최했다. 협력사의 기술력을 전시하는 박람회는 오랜 기간 진행됐지만 이를 페스티벌이나 모터쇼의 개념으로 그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행사 땐 32개 1·2차 협력사가 18건의 세계 최초 신기술과 36건의 국내 최초 신기술, 3건의 현대·기아차 최초 적용 신기술 등 57건의 신기술이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또 협력사 연구원을 위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쟁사 신모델을 대거 전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R&D 인력과 공동으로 신차를 개발하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설계 단계 때부터 협력사가 참여, 차량 개발기간을 줄이고 부품 품질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는 곧 협력사의 R&D 기술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지난 2011년부터 3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동부 공동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 대상 업종별 소그룹 교육,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공동 품질·기술학교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올 설 연휴를 앞두고 2000여 협력사의 납품대금 1조300억원 지급일을 최대 22일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협력사 자금 부담 해소를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에 이처럼 납품 대급을 선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열린 제1회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10월 열린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에너지 절감 상생협력 행사 기념촬영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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