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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일 파행을 빚고 있는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등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장외투쟁 사흘째인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 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제1야당 민주당 대표로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국가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 이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을 덮으려고 남북정상회담대화록을 공개한 것, 경찰이 증거를 은폐·축소하면서 대통령선거 사흘 전 거짓 수사발표로 국민을 속인 것 모두 국기문란사건이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은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단상에 올라 “민주당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그리고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비례대표인 도종환 시인이 무대에 올라 ‘상선암에서’라는 시를 낭송했다. 도 시인은 “차가운 하늘을 한없이 날라와/결국은 바위 위에 떨어진 씨앗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라면서 “벼랑끝에서도 희망은 있다//어떤 경우에라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중략…)/가장 험한 곳에 목숨을 던져서/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있는 것”이라고 읊었다.
MBC 기자출신인 박영선·신경민 의원이 ‘민주데스크’라는 이름으로 가상의 뉴스데스크 앵커를 연기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신 의원은 “이 땅의 민주(民主)는 중병을 앓고 있다”며 “민주를 살리는 의사는 이 세상에 눈 맑고 귀 밝은 시민 여러분 하나다”라며 클로징멘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