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본사 직원 2명 체포..'원전비리'혐의

한수원 간부에 돈 건넨 현대중공업 압수수색
  • 등록 2013-07-11 오전 9:43:14

    수정 2013-07-11 오후 3:38:3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검찰이 현대중공업(009540) 본사를 지난 10일 압수수색하고 직원 2명을 체포했다.

11일 검찰과 업계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조사단은 전날 오후 5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원전 설비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또 현대중공업 김모 영업상무(49)와 김모 전 영업부장(51)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송형근(48. 구속기소)부장과 지인 집에서 발견한 6억2000만원에 이르는 5만원권 현금 뭉치의 출처에 대해, 송 부장은 함구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대중공업 등에서 7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초 한국전력에 파견돼 최근까지 원전 설비 구매 업무를 맡으면서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원전 설비인 비상발전기와 펌프·변압기 관련 부품을 한전에 공급했다.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은 두 회사 간에 얼마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는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전업계에선 송 부장이 구매를 담당하는 동안 현대중공업이 3000억원 이상 설비를 한전에 납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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