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새수장 김덕중..비리로 얼룩진 조직쇄신 해법은

뇌물수수혐의로 어수선한 국세청
특유의 추진력으로 고질적 비리 근절 기대감
  • 등록 2013-03-18 오전 10:59:37

    수정 2013-03-18 오전 10:59:3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지하경제 양성화’ 첨병 역할을 할 국세청의 새로운 수장에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54)이 기용됐다.

현재 김덕중 내정자에게는 지하경제 양성화만큼이나 조직 분위기 쇄신이 중요한 임무로 떠올랐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국세청 직원들의 뇌물수수 등 비리로 현재 국세청의 위상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당장 국세청 내부 쇄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는 대표적인 ‘화합형’ 인물이다. 하지만, 내부적인 평가와 다르게 탈세를 일삼는 기업과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김 후보자가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신설해 탈세 뿌리 뽑기에 앞장섰던 경험 때문이다. 무한추적팀은 고액 체납자를 추적, 두 달여 만에 40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혁혁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팀 이름에 붙어 있는 ‘무한추적’이라는 단어처럼 당시 이 팀은 30년 전 기록까지 꼼꼼하게 뒤져볼 정도로 고액 체납자 색출에 집요하게 매달렸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재산 빼돌리기 시도를 적발해 807억원을 추징한 것은 유명하다.

김 내정자에게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의 벽을 허물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경력과 무관치 않다. 그가 이런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세청의 고질적인 내부 비리 근절에 앞장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침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의 세무비리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기강 확립에 나설 필요성 역시 커진 상태다.

김 내정자는 이미 국세청 내부 개혁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백용호 국세청장 시절 본청 기획조정관으로서 국세청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세청 조직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추진력과 조직에 대한 이해력은 이미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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