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이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요 전통 수출품목을 제치고 반기기준으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
5일 지식경제부와 석유협회에 따르면 ‘12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잠정)은 272억7천8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가 증가해, 2위를 기록한 선박류(255억 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2천754억 달러의 9.9%에 이른다.
석유제품은 2009년에는 주요수출 품목 9위, 2010년에는 6위, 2011년에는 2위를 차지하더니, 2012년 상반기 1위로 뛰어올랐다.
수출대상국에는 사우디나 쿠웨이트 등의 산유국도 포함돼 있다. 원유는 수입하지만 품질 좋은 기름은 수출하는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증감은 있었지만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은 이후 ’08년에는 376억 달러, ‘11년에는 516억 달러로 7년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작년에는 선박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주요 수출국가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견조한 수요 덕분이다.
아울러 한-EU FTA 체결에 따라 EU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늘어난 것도 석유제품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