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소속 방순대원 18명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판돈을 걸고 도박한 정황이 확인돼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한편 해당 대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회당 5,000원~수만원씩을 걸고 배팅을 한 뒤 적중하면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도박을 했으며, 최대 금액을 배팅한 대원의 경우 45만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주)스포츠토토에서만 운영할 수 있고 유사 게임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대원들은 (주)스포츠토토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게 되는 사설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용산경찰서 청문감사실은 대원들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IP 추적 등을 통해 사이트 운영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추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이트 운영자의 입금내역 확인 등 개인별 도박기간, 금액을 특정한 뒤 형사처벌과 징계수위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모든 전의경 부대에 대해서도 유사사례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방화벽 점검, 윤리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