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동남아 조(兆)단위 은행 M&A 협상중"

빠르면 이번달 M&A `가시적` 성과..대우증권도 동반 진출
이집트 은행매물 검토..중동·아프리카·인도 진출도 구상
만기 10년 금융 신상품 출시..예금금리보다 1%포인트 높아
대한통운 지분 35%만 매각 검토..상반기 중 M&A 완료할 것
..민유성 산은지주회장 신년 인터뷰
  • 등록 2011-01-11 오전 9:20:18

    수정 2011-01-11 오전 9:23:07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산업은행장 겸임·사진)은 동남아 지역에서 조(兆)단위 시중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1월중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지역 외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에도 거점 은행을 확보, 투자금융(IB) 분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최소 35%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상반기 중으로 M&A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 한대욱 기자
민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2011년 신년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서 은행 한곳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빠르면 이번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 인수를 추진했던) 태국 시암시티뱅크와 비슷한지만 더 우량하다"며 최소 조(兆)단위 은행 M&A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암시티뱅크는 자산규모 태국 7위권 상업은행으로 지난해 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지분 절반 인수가격만 1조원 안팎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시암시티뱅크 인수가 무산된 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은행권 M&A 매물이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은행 2~3곳을 물색해왔다.

특히 민 회장은 "은행 뿐 아니라 증권(대우증권)도 함께 진출할 것"이라며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하며 (인수 후) 따로 (증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M&A를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은행은 자회사로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산업은행과 대우증권(006800)은 은행 M&A를 완료한 후 추가 자금 투입 등으로 증권사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 회장은 동남아 지역 외에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지역에 해외 거점은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중간지역에 위치한 이집트의 경우 구체적인 매물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에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RBS Uz)를 인수했으며, 기존 사업은행 현지법인(UzKDB)과 합병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 거점지역에서 규모가 있는 현지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현지 통화로) 펀딩(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며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구조조정기업이나 베트남의 철광회사를 사고 파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 금융 영토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또 "해외 SOC(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는 매년 글로벌 전체로 2조달러, 아시아 지역만 8000억달러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이중 5%만 가져온다고 해도 400억달러(40조원)의 엄청난 규모로 국내에서 `피튀기는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대상 지분은 51%가 될 수도 있고, 40%가 될 수도 있다"며 "(경영권을) 콘트롤(제어)할 수 있는 35%만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대상 지분이 낮아지면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절대 액수(매각가)는 낮아질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보고 채권단과 협의해 매각방식과 수량(매각대상 지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올해 산업은행의 수신기반 확대방안으로 ▲IB(투자금융)과 연계한 금융 신상품 ▲산업은행 지점 30여곳 확대·대우증권 점포 활용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활성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 신상품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만기 5년, 10년 PF 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화하면 만기 6개월에서 10년까지 다양한 수익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수수료를 떼더라도 기존 시장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5~6%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 10년짜리 금융상품에 5억원을 가입할 경우 연 6% 금리만으로도 매년 3000만원의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이런 금융상품은 이미 파일럿 상품 차원에서 거액 예금을 한 투자자들에게 끼워팔고 있다"며 "전직 장관들을 만나 금융상품을 설명했더니 언제 판매를 시작하냐며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또 "(수익률과 리스크가 더 높고, 배당수익률이 확정된) 프라이빗에퀴티펀드(사모투자펀드) 자산을 증권화할 경우 산업은행의 신용보강 정도에 따라 8~9%의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민 행장은 현 시점에서 올해 새로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해야 할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내 조기졸업을 생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기졸업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통상적인 워크아웃 졸업 시한(3년)보다는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ECM리그 2010 4Q]④실속 IBK에 쏟아진 시샘? ☞[마켓in][ECM리그 2010 4Q]①동양-대우증권 `용호상박`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