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지역 외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에도 거점 은행을 확보, 투자금융(IB) 분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최소 35%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상반기 중으로 M&A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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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서 은행 한곳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빠르면 이번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 인수를 추진했던) 태국 시암시티뱅크와 비슷한지만 더 우량하다"며 최소 조(兆)단위 은행 M&A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암시티뱅크는 자산규모 태국 7위권 상업은행으로 지난해 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지분 절반 인수가격만 1조원 안팎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시암시티뱅크 인수가 무산된 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은행권 M&A 매물이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은행 2~3곳을 물색해왔다.
특히 민 회장은 "은행 뿐 아니라 증권(대우증권)도 함께 진출할 것"이라며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하며 (인수 후) 따로 (증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M&A를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은행은 자회사로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산업은행과 대우증권(006800)은 은행 M&A를 완료한 후 추가 자금 투입 등으로 증권사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해외 거점지역에서 규모가 있는 현지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현지 통화로) 펀딩(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며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구조조정기업이나 베트남의 철광회사를 사고 파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 금융 영토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또 "해외 SOC(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는 매년 글로벌 전체로 2조달러, 아시아 지역만 8000억달러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이중 5%만 가져온다고 해도 400억달러(40조원)의 엄청난 규모로 국내에서 `피튀기는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대상 지분은 51%가 될 수도 있고, 40%가 될 수도 있다"며 "(경영권을) 콘트롤(제어)할 수 있는 35%만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대상 지분이 낮아지면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절대 액수(매각가)는 낮아질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보고 채권단과 협의해 매각방식과 수량(매각대상 지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신상품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만기 5년, 10년 PF 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화하면 만기 6개월에서 10년까지 다양한 수익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수수료를 떼더라도 기존 시장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5~6%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 10년짜리 금융상품에 5억원을 가입할 경우 연 6% 금리만으로도 매년 3000만원의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이런 금융상품은 이미 파일럿 상품 차원에서 거액 예금을 한 투자자들에게 끼워팔고 있다"며 "전직 장관들을 만나 금융상품을 설명했더니 언제 판매를 시작하냐며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또 "(수익률과 리스크가 더 높고, 배당수익률이 확정된) 프라이빗에퀴티펀드(사모투자펀드) 자산을 증권화할 경우 산업은행의 신용보강 정도에 따라 8~9%의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민 행장은 현 시점에서 올해 새로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해야 할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내 조기졸업을 생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기졸업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통상적인 워크아웃 졸업 시한(3년)보다는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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