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오후 8시부터 13분간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경제와 사회가 비상사태에 빠져있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 조끼 운동의 요구를 받아들여 현재 약 1184유로(153만원)인 최저임금을 2019년 1월부터 100유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월 2000유로(260만원) 미만을 버는 퇴직자에 대해서는 올해 1월부터 실시한 사회보장세의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 2018년 말 보너스에 과세하는 것이나 2019년부터 잔업근무를 원칙적으로 과세하지 않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많은 분노가 있었고 많은 국민께서 이런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분노는 매우 중대했으나,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집회 초기국면에서 제대로 답을 드리지 못했고, 저의 주의 깊지 못한 발언으로 여러분께 상처를 드렸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노란 조끼 집회를 통해 급격히 분출된 요구들과 관련해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 문제들은 어제의 문제가 아니라 40여년 전부터 있던 문제가 표면화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역사적 순간에 우리는 서 있다. 내 근심은 오로지 여러분뿐이고, 나의 유일한 투쟁은 여러분과 프랑스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앞에는 국가 개혁이라는 과제가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 의회, 사회적 파트너,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례가 없는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