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남측 대표인 김 실장은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한한 황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이 머무는 시내 호텔에 도착한 후 ‘북측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 남북 간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는 시작해봐야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측 대표단은 김 실장을 비롯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한기범 국정원 1차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방한한 황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통일장관 격) 겸 대남담당 비서, 최룡해 근로단체 담당비서와 함께 아시안게임 북한 대표로 이미 와 있던 김영훈 체육상 겸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손광호 NOC 부위원장 등 7명이다.
남북 대표회담에 앞서 류길재 장관과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한기범 차장은 북측 대표단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남북의 좋은 성적에 대해 덕담을 나누며 대화를 시작했고, 특히 남북 축구대표팀의 선전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류 장관은 “우리 남북이 참으로 같은 민족이고 거리로 따지면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거리인데 멀리 오랜 시간 돌아오시게 됐다”며 “북측의 여러분이 오셔서 잘 지내시길 바라고 폐막식에 참여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장관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 “북측이 아마 대승적인 관점에서 여자는 (남측에) 이겼으니까 남자는 우리가 양보하자고 한 게 아닐까”라고 분위기를 맞추기도 했다.
최룡해 비서도 “이번에 남측 응원단과 선수들이 사심없는 응원이 됐고 이번 경기대회 편의를 조직위원회 남측에서 잘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국통일을 위한 사업에서 체육이 제일 앞서지 않았는가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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