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라진 20억 돈가방…운전기사 양회정이 열쇠

  • 등록 2014-07-23 오전 9:05:43

    수정 2014-07-23 오전 9:05:4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받아왔던 핵심 조력자 2명과 도피자금 20억원의 행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유전 회장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핵심 조력자로 꼽히는 3인방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9)씨, ‘신엄마’의 친딸 박수경(34·여)씨 등을 공개수배했다.

이들 중 양씨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 일간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에 대해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유 전 회장이 도피자금을 위해 갖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진 20억원이 들었다는 돈 가방이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에 없었기에 검찰은 운전자 양씨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초 전남 순천 별장에 은신할 당시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5만원권 현금 2억 5000만원을 지불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양씨가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검찰은 양씨가 유 전 회장이 도피 과정에서 들고 다닌 돈 가방의 행방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양씨는 지난 5월 29일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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