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동기’ 문재인-박원순 한양도성 돌며 승리다짐

文 "무공천 논란에 朴시장 가려져 미안해..A/S 책임 느껴"
朴 "당 도움 필요...5월 초.중순 공식 출마"
  • 등록 2014-04-12 오후 5:21:08

    수정 2014-04-12 오후 5:21:08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당 공원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대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한양도성을 함께 돌며 오는 6·4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추켜세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문 위원장과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반동안 서울시 중구 한양도성 내 남산 부분(장충체육관∼남소문 터∼팔각정∼백범광장)을 함께 걸었다. 이날 산행에는 사학자 전우용씨가 해설자 자격으로 동행했다. 문 위원장과 박 시장은 수십 차례 등산객과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성곽을 돌았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우의를 과시하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문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고초를 겪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저와 박 시장, 그리고 돌아가신 조영래 변호사였다. 그때부터 동지의식이 있어서 가깝게 지내왔다”며 “그동안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로 다른 선거쟁점이 가려져 박 시장에게 참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오늘 행사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도움이 될까 싶어 했다”며 “제가 처음에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이후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하는 과정에도 관여해 일종의 A/S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만만치 않은 선거라 문 위원장을 포함한 우리 당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문 위원장이 함께 해 든든한 느낌”이라며 “여전히 문 위원장님이 팬이 많더라, 그 팬들이 저를 지지하면 당선을 따놓은 당상인 것 같다”고 문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순행과정에서 한양도성 복원계획, 서울시정, 국가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도 있었다.

박 시장이 “행정의 연속성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자 문 위원장은 “(당이 다른) 대통령 간에도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고 난 그렇게 할 줄 알았는데 단절하고 연락을 한 번도 안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생활임금제를 서울시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약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순행을 끝낸 두 사람은 기자단과 함께 설렁탕을 먹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재선 출마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인데 밖으로 나가는 것은 시민에 대한 의무나 예의가 아니다”며 “가능하다면 좀 뒤에까지 할 생각으로 5월 초순이나 중순께 출마선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쪽(새누리당)이 굉장히 요란하지만 경선 TV토론 (시청률이) 다 합해서 3%로 관심을 못 끌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위원장은 ‘미래에 두 분이 경쟁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은 좋다고 생각한다. 박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당선된 다음 날부터 이런 질문(대권도전)을 받았다”며 “서울시장은 3번 할 수 있으니 앞으로 두 번 할 수 있다. 한 번 쉬었다가 또 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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