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적 지배 이어도..경제적 가치 무궁무진
이어도는 정부가 1987년 항로부지 부표를 설치한 이후, 2003년 해양과학기지를 완공해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곳이다. 하지만 이어도는 그동안 카디즈에서 빠져 있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국 태평양 공군이 북한군과 중공군만을 경계한 때문에 제주도 남쪽 지역은 고려하지 않았다.
62년 만에 정부가 이어도를 카디즈에 넣은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50년대 인민해방군 소속 동해함대를 통해 이어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앞서 일본은 1930년대 이어도에 중계시설과 등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면서 무산됐다.
해군·공군력 확충 가속도 붙을 듯
이어도가 카디즈에 포함됨에 따라 이 지역 수호를 위해 해군·공군력 확충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군은 현재 3척인 이지스함(7600톤급)을 오는 2022~2028년까지 6척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독도와 이어도를 수호할 함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한 개 기동전단은 이지스함 2척과 구축함(4200톤급) 2척, 잠수함 2척, 해상초계기(P-3C) 3대 등으로 구성된다. 3개 정도의 기동전단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우리 해군 이지스함 등이 이어도 근해에서 펼친 해상작전을 겨냥해 중국 언론이 민감한 반응을 내놓는 등 주변국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이에 우리 정부가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동시에 외교적인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8년 중국과 해·공군 직통전화 설치와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보 교환용 전화망을 설치했으며 일본과는 1997년 핫라인을 설치해 항공자위대 가스카 관제소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