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삼성전자와 정면충돌했던 KT(030200)의 표현명 사장이 공개석상에서 삼성의 행태를 비판, 눈길을 끌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2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 강연에서 "스마트 시대에서는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요한데 오해가 많다"며 "네트워크는 공공재가 아니라 (KT같은) 기업이 연 3조원 이상 투자해 구축한 사유재산"이라고 밝혔다.
표 사장은 "기업이 돈 들여 깔아놓은 민자고속도로에 일반 차량들은 정당하게 통행료를 내고 다니는데 어디는 진입로를 따로 내고 과점 차량을 끌고 들어온다"며 "게다가 휴게소에서 물건을 팔아 돈을 벌고, 또 별도의 길을 내 요금을 내지 않고 나가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고 말했다.
삼성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스마트TV 망 대가를 둘러싸고 대립했던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쟁 당시 삼성전자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내라는 것"이라며 KT의 망대가 지급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KT는 지난 9일 삼성 스마트TV가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음에도 삼성이 망 대가산정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삼성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방통위의 중재로 5일 만에 인터넷 접속이 재개됐지만 삼성측은 여전히 망대가 지급에 부정적이어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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