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왜 만났나?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 韓 이전 논의
KT, 나주·김해 연수원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 검토
  • 등록 2011-04-28 오전 8:38:39

    수정 2011-04-28 오전 9:14:42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지난 14일 이석채 KT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났다.

대지진 이후 근심이 많은 일본에 이 회장은 왜 갔을까? 바로 KT와 소프트뱅크간 윈-윈(win-win)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일본 기업들은 대지진 이후 일정비율 전력소모를 감축해야 할 상황이다. 원전사고로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기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전력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자국내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더구나 추가적인 지진 발생 가능성으로 데이터센터 파손 위험성도 높아진 상태. 데이터센터는 수 많은 서버장비를 운영해야 하므로, 안정된 지반위에 구축해야 한다.

이 회장은 이런 점을 착안해 데이터센터 일본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이 회장은 곧바로 손정의 회장을 만나, 일본내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이전시켜 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특히 KT는 한국내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에 들어갈 수 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방안도 만들어놨다. 과거 공기업 시절 확보했다가 현재 효율성이 떨어진 나주·김해지역 연수원을 리모델링 해,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기로 한 것.

KT(030200) 관계자는 "나주·김해 연수원을 매각하려 했지만 잘 안돼 고민하던 중, 데이터센터로 재활용 해보자는 이 회장의 의견에 따라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직 소프트뱅트 데이터센터 이전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를 한국내 KT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운영비 및 임대료를 지불하게 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며 KT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되는 것. 양측이 윈-윈이 되는 셈이다.

▶ 관련기사 ◀ ☞KT-소프트뱅크, 지진피해 日기업 돕는다 ☞KT "헌책 주시면 e북 드립니다" ☞아이폰4 화이트, 이르면 28일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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