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해외파 입학통로로 변질

  • 등록 2010-10-14 오전 9:28:23

    수정 2010-10-14 오전 9:28:23

[노컷뉴스 제공] 창의력과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일부 대학에서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의 입학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14일 경북대학교 국정감사에 앞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연세대, 경북대, 중앙대 등 유명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 가운데 외국 출신 학생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

2010학년도에 754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성균관대는 285명을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채워 외국 출신 비율이 37.8%나 됐다.

연세대도 557명 가운데 154명을 외국 출신 학생들로 뽑아 전체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의 27.65%를 차지했다.

경북대는 388명 가운데 96명, 중앙대는 1350명 중 330명을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선발해 이들이 입학사정관제 정원의 25%에 육박했다.

반면 145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서울대의 경우 외국고등학교 출신이 한 명도 없었고 432명을 뽑는 인하대도 마찬가지였다.

외국 소재 고등학교 졸업생은 입학사정관제 시행 이전에는 순수외국인 전형과 재외국민전형이라는 특별 전형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모든 대학들이 너도 나도 입학사정관 전형에 외국고등학교 출신 학생 전형을 끼워 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학생중에서 창의력과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 선발하기 이해 추진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부유한 외국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의 손쉬운 대입 관문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김선동 의원은 "정부로부터 입학사정관제 시행을 위해 재정 지원을 받아서 이 돈으로 외국인 특별전형을 실시한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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