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 케이블방송)②''위성안테나 뭐길래?''..업계 ''비상''

케이블업계 "공짜 위성방송도 가능..저가출혈 경쟁 불보듯"
  • 등록 2007-10-09 오전 10:13:24

    수정 2007-10-09 오전 10:13:24

▲ 케이블TV 종사자들이 위성공시청망(SMATV) 허용방침을 밝힌 정통부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안테나' 하나로 발칵 뒤집혔다.

발단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그란 위성방송 안테나. 지난달 정보통신부가 집집마다 달아야 했던 위성안테나를 아파트 단지나 동에서 공동으로 하나만 달아도 되게 관련규정을 고치겠다고 하자 케이블TV 업계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썩거렸다.

"유료방송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 "KT에 대한 특혜", "필사적 투쟁" 등 거친 표현이 등장했다. 지난 8일부터는 케이블TV 종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 정통부 앞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케이블TV 업계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부분은 저가 출혈경쟁이다.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단체계약을 통해 저가공세를 펴면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 업계로선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료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 극심한 가격경쟁만 낳았던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덕선 큐릭스 사장은 "위성공동시청안테나(SMATV) 허용은 결국 저가경쟁 하라는 얘기와 같다"며 "이 경우 13년동안 개척해 놓은 유선방송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케이블TV 업계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월 6000원 정도다. 선진국은 물론 대만이나 필리핀보다 낮다. 케이블TV 업계는 고부가가치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케이블TV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저가경쟁이 재연될 경우 이 같은 전환작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SMATV 허용에 대해선 채널사업자(PP)들도 반대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와 스카이라이프간 저가 출혈경쟁이 PP가 제작하는 유료방송 가격의 덤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는 방송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TV의 수신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저가 중심의 케이블TV와 달리 스카이라이프는 고가방송으로 자리를 잡아 가격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오히려 유료방송시장 왜곡의 주된 원인은 케이블TV의 저가형 상품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업계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위성방송에 적용되던 가격하한제가 폐지되면서 스카이라이프가 월 수신료 5000원 미만의 저가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데다 스카이라이프 뒤에는 KT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KT(030200)는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가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으면, 사실상 '공짜' 위성방송도 가능하다는 게 케이블TV 업계의 관측이다.

이관훈 CJ케이블넷 대표는 "KT가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통해 위성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가장 걱정스럽다"며 "제도적 보완 없이 SMATV를 허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조치"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격변! 케이블방송)①인터넷TV 맞서 안방 지킬까
☞'케이블TV vs KT'..SMATV 허용놓고 극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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