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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5만3000개에 크게 밑돌았고, 8월 증가폭(18만개)과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9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5.9% 늘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미 10년물 금리는 6bp(1bp=0.01%p) 가량 떨어진 4.74%에서, 2년물 금리는 6bp가량 밀린 5.10% 근방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7bp가량 하락한 4.87%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달러화도 진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6.7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7을 돌파한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환율이 하락할 요인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미국의 긴축 장기화 기조는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큰 폭 하락하긴 쉽지 않은 여건이다. 여전히 ‘달러 사자’ 분위기가 살아있는 만큼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시각으로 6일 저녁 9시반께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터라 타이트한 고용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DP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고용시장의 호조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큰 만큼 해당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선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16만명으로 예상하고 실업률은 3.6%로 전망한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어제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