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선대위 구성과 쇄신 문제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당과 문제를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갈등을 뒤로 하고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당 대표로서도 할 일 많다”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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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안에서 제 역할이 사실제한되었기 때문에 그만두고 나온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꼭 제가 신경 써야 될 부분, 이렇게 4.3 유족들과 소통하고 상의하는 부분 등 할 일이 많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을 때도 같은 답변을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와 윤 후보와 만날 계획, 윤 후보의 연락 여부 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없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함께 참배했으나 악수와 새해 덕담 외에는 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윤 후보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네”라고 했다. 두 사람이 마주한 건 이 대표가 선대위를 사퇴한 후 11일 만이다.
전날(지난달 31일) YTN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안녕 대선’ 예고편에선 ‘선대위 사퇴 이후 윤 후보와 사이가 어떠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연락 안 한 지 일주일 됐다. 아쉬운 사람이 연락하는 거죠 뭐”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달 28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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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선 “국민의힘이 제주 4.3과 여순을 망라해 동백꽃의 아픔을 지닌 분들과 함께하겠다”며 “과거사 문제 중에서 저희가 더 겸손하게 다가서야 할 문제로 4.3과 여순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9일 제주4.3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9000만원 보상금 액수가 과거 대법원 판례에 비춰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첫 발자국이고, 희생자 친족 범위를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해야 할 노력이 있다”며 “2022년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4.3 영령 앞에 밝히기 위해 첫 공식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4.3평화공원 방명록에도 ‘2022년에도 국민의힘은 동백꽃의 아픔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가져 4.3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