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에즈 운하 사고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화학 업체들의 일시적인 조정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간 평균 유가는 전주 대비 5% 하락했다. 유럽 봉쇄 강화로 수요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수에즈 운하 사고로 변동성 확대된 탓이다.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에서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가 발생하며 통행 중단 사태 발생했다. 이에따른 원유 수급 불확실성으로 유가 변동성도 확대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상황에 석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차주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 회의에서 감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정유화학 커버리지 업체 주가의 경우 전주 대비 상승하며 시장을 아웃퍼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효성 화학 계열사 3사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PP 등 주력 제품에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2주 연속 주가 강세다. 이 중 가장 크게 상승한
효성화학(298000)의 주가는 프로판 가격 약세, 미국 PP 초강세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상원 연구원은 “화학 업종의 스프레드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금주에는 소폭 하락하였으나 우려할 요인이 아니다”며 “스프레드 하락이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에서 기인했는데, 실질 수요 악화보다는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구매자 관망세의 영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거래 논의 자체가 위축되며 제품 가격도 약세다. 반면 원료(납사)의 경우 유가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소비의 개선세는 여전히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 공급 증가(미국 재가동 등)에 대한 우려보다는 화학제품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주가 흐름 부진했던
롯데케미칼(011170), 경영권 분쟁 마무리된
금호석유(011780) 및 3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유화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유지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