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9.6% 줄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3%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반등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2조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메모리사업부는 견조한 수요에 20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시스템LSI사업부도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양산과 생산라인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높아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도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시리즈 증 보급형 모델이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9.8%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UHD(초고화질) 등 프리미엄 패널 판매 증가에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갤럭시 S6 판매량이 2분기 실적부터 포함되기 때문이다.
IM부문의 경우 갤럭시 S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익 증가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 S6에 공급하는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면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E부문은 2분기에도 환율 영향이 해소되지 않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IT 산업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중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금액은 반도체 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