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열풍..‘품귀’에 관련제품까지 ‘불티'

처음처럼 '순하리' 품귀현상..주류업계 '허니버터칩'
독주와 섞는 믹서제품 두자릿수 성장
  • 등록 2015-04-27 오전 9:12:20

    수정 2015-04-27 오후 2:31:1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가 주류 시장을 흔들고 있다. 도수를 낮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생산 물량이 동나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또한 독주의 도수를 낮출 수 있는 믹서 음료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저도주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병이 넘게 팔렸다. 제품이 부족해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하기 어려운 ‘귀한 술’이 됐다.

처음처럼 순하리는 유자 과즙과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로 도수가 14도다.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에 젊은 층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편의점과 마트 등에 입고되는 즉시 팔려나가 주류업계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릴 정도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반응이 뜨겁다”며 “생산 물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보드카 등 독주와 믹서 음료,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저도 문화’가 확산하며 관련 제품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믹서 토닉워터’는 지난해에만 1500만병이 판매됐다. 전년대비 22.3% 성장한 수치다. 올해 역시 이같은 판매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탄산수는 저도주 열풍까지 더하며 판매가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400억원 규모였던 탄산수 시장이 올해 800억~10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주류 업체들은 믹서 음료나 탄산수를 섞어 마시도록 만들어진 ‘플레이버 제품’ 출시도 강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보드카 ‘스미노프’에 커피향과 블루베리향을 더한 ‘스미노프 에스프레소’와 ‘스미노프 블루베리’를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처음부터 탄산수나 믹서음료를 섞어 마시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아지오코리아는 콜라나 토닉워터, 탄산수 등을 조합하는 비율을 강조하는 등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저도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향을 더한 보드카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관련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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