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내년에 불황을 먹고 자란다

  • 등록 2008-12-16 오전 9:54:19

    수정 2008-12-16 오전 9:54:19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에는 경차 판매가 어느때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업체들은 내년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지닌 경차 생산확대를 꾀하고 있다.

◇ 모닝·마티즈 `경차시대` 부활 예고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와 GM대우는 내년 중 각각 `모닝`과 `마티즈` 후속 모델 `M3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 모닝·마티즈 올 1~11월 내수판매 현황(단위 : 대, 자료 : 각 업체)

기아차는 내년 1분기쯤 모닝을 개조한 석유액화가스(LPG) 차량를 선보이며 `경차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모닝LPG 차량을 통해 이산화탄소(CO2) 저감에 유리한 경차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GM대우도 내년 하반기 깜찍한 디자인의 경차 M300을 출시, 모닝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M300은 지난 1월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비트`란 이름의 콘셉트카로 호평을 받았으며 배기량 1000㏄로 연료효율성이 뛰어나다. GM대우는 M300 LPG 차량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11월까지 모닝과 마티즈는 각각 7만7059대와 4만8594대가 팔려 내수판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모닝은 지난달 국내 단일차종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경차시대` 부활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작은 차종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경차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글로벌 업체들도 `경차`로 판매부진 뚫는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연료효율이 높은 경차 모델 생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다른 차종의 판매부진 속에서도 경차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 토요타의 iQ(사진 위)와 다임러의 스마트


경차로 유명한 일본의 경우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iQ`와 `라이프` 등의 차량을 새로 선보였으며 스즈키 `왜건R`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토요타 iQ는 도시형 콤팩트 차량으로 성인 3명과 어린이 1명이 탑승할 수 있는 `3+1` 형태의 독특한 시트배열이 특징이며 내년에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유럽쪽에선 독일 다임러의 `스마트`와 이탈리아 피아트 `500`이 올해 각각 14만여대와 17만여대가 팔려나가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인승인 스마트는 깜찍한 디자인과 함께 좁은골목이나 주차때 작은 크기 때문에 여성층에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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