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치범 막는다"…옆짚 불나면 경보 울리는 LED조명 개발

LH, 화재경보기능 내장 조명 개발
자동화재탐지설비 없는 주택에 유용
  • 등록 2017-12-27 오전 9:06:14

    수정 2017-12-27 오후 4:13:1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웃세대에서 불이 나면 경보가 울리는 LED 조명등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보통 아파트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원룸이나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에서는 이웃세대 화재를 알려주는 장치가 없어 화재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6년 9월 서울 마포의 한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경보기가 없어 거주민인 안치범씨가 이웃 주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다가 결국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작년 서울시 화재의 약 70%가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일반주택에서의 화재 안전 대책 수립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LED 조명에 통신 기능을 부여해 이웃 세대의 화재를 신속히 전파하는 화재경보기능 내장 LED 조명등을 중소기업과 공동개발했다.

개발한 LED 조명등은 화재 감지기와 연동되고 일반주택의 5층 정도 거리 범위 내에서 무선으로 연결돼 화재 발생 호수를 LED 조명등에 표시한다. 또 시각 및 청각 장애인을 위해 조명의 자동 점멸과 음성 안내로 동시에 화재를 알린다. 화재가 아닌데도 불이 난 것처럼 작동하는 비화재보 상태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을 위해 LED 조명등의 대기전력 소모도 1W 이하로 낮췄다.

이기홍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도 4차산업 혁명의 기술들을 활용해 화재 안전뿐 아니라 층간소음 저감 등 국민의 안전과 주거복지서비스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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