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을 모의 ‘포위사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9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밤잠 설치게 된 미국인들, 비용은 또 얼마나 들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영상에서 북한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군 수뇌부와 미국 백악관, 정치권 등이 밤잠을 설치게 됐다며 “좌불안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화성-12형’이 발사되는 모습을 배경으로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모르는 ‘화성-12형’ 때문에 미국은 눈과 귀를 항상 열어놔야만 한다”고 자막을 내보냈다.
| 북한 전략군은 지난 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월 15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의 시험발사 참관 장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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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괌의 방공망을 뚫고 주변 영해에 떨어진다면 유일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허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며 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 실패에 대해 거론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의 사진이 차례로 등장하며 “뻔한 승패를 앞에 놓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심사숙고하길 바랄 뿐”이라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한다.
북한의 이러한 영상 공개는 한국에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흘간 개최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연습’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상 끝부분에 을지연습 기간이 표시된 달력이 등장하면서 “시간은 미국편이 아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