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삼성 VS ‘자체 추진’ LG…새해 전장사업 본격화

  • 등록 2017-02-01 오전 8:31:24

    수정 2017-02-02 오전 7:53: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양대 전자업체가 2017년 정유년 새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본격화하며 매출과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월 중순 글로벌 전장 1위 기업인 미국 ‘하만’과의 합병 안건이 상정될 하만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이번 임시주총을 거쳐 오는 3분기 내에 하만 합병을 마무리 짓고 연내에 전장 사업에서 매출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지난해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졌던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에 대해 올해 ‘턴어라운드’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17’에서도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사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 올해 3분기 하만 인수 마무리…시스템 LSI와 시너지 예상

삼성전자가 인수를 결정한 하만은 오는 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 삼성과의 합병 안건이 통과돼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하만의 소액주주들이 삼성과의 합병 추진 과정에서 ‘신의 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합병 반대 집단 소송을 제기했지만, 삼성은 하만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지난 1월 24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미국 쪽 주주들의 행동에 대한 결론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합병 스케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올 3분기에 하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은 전장 부문에서 약 80억 달러(9조 30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만은 올 2분기 매출 추정치가 19억 5000만 달러(2조 2162억원)로 전년동기(17억 7000억 달러) 대비 10.2%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만은 전장 부문과 오디오, 연결 서비스 및 전문 솔루션 판매 부문 등에서 각각 4.3%, 19.3%, 2.8% 등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하만 인수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뿐 아니라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LSI)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삼성은 얼마 전 독일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하만의 전장 부품과 결합하면 삼성의 반도체 부문에서 20%에 불과했던 시스템 LSI 부문 매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 200조원 안팎인 삼성전자의 매출도 하만의 전장 사업과 시스템 LSI 부문의 결합을 통해 10%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 작년 VC사업 전년比 30% 매출 신장…올해 턴어라운드 예상

LG전자는 2013년 7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자체 출범시키며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나갔지만, 삼성의 하만 인수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VC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2조 7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나는 등 매 분기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VC사업본부가 기록한 영업손실 633억원은 선행 투자로 인한 부분으로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VC사업본부의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부품 사업은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삼성의 하만 인수는 장기적으로는 LG전자에 상당한 위협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사업 영역이 달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 부문 시장 확대에 나선다면 장기적으로는 전장 사업의 경쟁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며 (전장 사업) 시장에 먼저 진입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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