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조기 시장 안착 '상승세 지속'

셀트리온 '램시마' 발매 1년 매출 17억
병원 랜딩 마무리 이후 급상승
  • 등록 2013-11-27 오전 9:25:28

    수정 2013-11-27 오전 9:25:28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내놓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발매 1년만에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발매 초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병원의 랜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27일 의약품 조사 업체 IMS 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 3분기 매출 8억8239만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발매 초기 부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라는 평가다.

램시마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항체치료제다. 얀센의 ‘레미케이드’를 본따 만든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레미케이드는 유럽 매출이 연간 3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램시마의 유럽 허가를 최종적으로 승인받고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램시마의 해외 무대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초전인 셈이다.

당초 램시마는 발매 이후 9개월 동안 누적 매출이 8억원 가량에 불과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다른 항체치료제와 비교해 주목할만한 상승세다. 올해 초 발매된 JW중외제약의 ‘악템라’와 지난 4월 출시한 얀센의 ‘심포니’의 누적 매출은 각각 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램시마와 같은 유형의 약물인 애브비의 ‘휴미라’(14억원), 화이자의 ‘엔브렐’(9억원), 얀센의 ‘레미케이드’(10억원) 등의 발매 1년 성적표보다도 우수한 실적이다. 이들 약물은 현재 국내에서 연간 300억~4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분기별 램시마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 발매 이후 병원에 랜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처방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항체치료제는 주로 종합병원에서 사용되는데 종합병원에서 처방되려면 병원의 약제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과를 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도 조기시장 정착에 한몫했다. 램시마의 보험약가는 한병에 37만892원으로 레미케이드(39만412원)보다 5.3% 저렴하다. 여기에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환자들에게 약값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어 환자들은 램시마를 레미케이드보다 30% 가량 싼 가격에 복용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매한 램시마가 병원 약제심의위원회 통과 등의 준비과정으로 발매 초기에는 제대로 된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유럽허가 후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매출성적이 더욱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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