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묶은 LG전자 `속도는 휴대폰에 달렸다`

1분기 실적 예상치 충족..`바닥은 지났다`
2분기도 실적 개선 지속..`휴대폰이 속도 좌우` 전망
  • 등록 2011-04-28 오전 8:37:47

    수정 2011-04-28 오전 8:37:47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LG전자(066570)가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3분기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오는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이후 회복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TV나 에어컨 등의 사업부에 대한 전망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휴대폰 사업이 2분기이후 LG전자의 턴어라운드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 예상 충족..`턴어라운드 시작됐다` 대우증권은 28일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핸드셋과 TV사업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전과 신규사업 투자가 많은 에어컨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현재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수익창출원인 가전과 에어컨사업의 수익성 약화에도 불구하고 신제품과 전략제품 출시 및 원가절감으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과 소재의 공급차질의 영향은 거의 없고 옵티머스 2X의 초기 시장반응이 좋았다"며 "FPR패널을 장착한 3D TV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전부문의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른 손익 개선과 에어컨 부문의 상반기 판매 집중에 따라 상반기에 이익이 집중되는 계절성을 보여, 흑자 전환은 당연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휴대폰 및 TV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1분기 실적의 핵심이었는데, 양 부문 모두 일정 수준의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실적개선 지속 전망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핵심 사업인 핸드셋 및 TV 사업은 개선의 움직임도 뚜렷하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라인업(Line-up)이 점차 강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TV 사업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에 정통한 신임 CEO의 긍정적인 효과와 환율의 우호적인 움직임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2분기에는 전 부문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전사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한 300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휴대폰 부문은 영업적자율이 -0.5%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영업이익은 347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사업부의 수익성이 호전되며 턴어라운드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휴대폰은 옵티머스 2X, 블랙, 레볼루션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큰 폭의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함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턴어라운드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휴대폰 개선 속도도 빠르다"라며 "IT주 소외 현상, 부품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최근 주가는 역사적인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이 열쇠..`좋아지지만, 경쟁도 치열해진다` 일부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라인업도 강화되고 있는 반면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만큼 낙관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은 "핸드폰 사업은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부문"이라며 "옵티머스2x와 옵티머스블랙과 같은 신형 스마트폰은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통해 마진 개선을 돕겠지만, 미국 통신업체들로부터의 가격 인하 압박은 우려스러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역시 "핸드폰 부문에 대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역시 치열한 경쟁"이라며 "판매단가 인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진 개선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점진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핸드폰 마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가전과 에어컨,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마진이 하락하고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택할 통신사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추세가 LG전자에 이로울 것이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과 LG디스플레이에서의 이익 기여도가 낮아졌다는 점 등으로 반영해 올해와 내년, 후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0.4%, 12.4%, 9.2%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 및 내년 매출과 마진 관련해서 어떤 전략상 변화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LG전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있다며 이는 주가의 선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전승훈 애널리스트는 "원재료(철판, 레진 등) 비용 증가와 R&D 투입 확대로 가전(HA) 및 에어컨(AE)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도한 기대감에 대한 선조정 후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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